나의 이야기

가을날 / 김현성

ys형님 2019. 10. 24. 22:07

가을날 /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 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