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그 동행적 행복
행복은
돈으로 살 수도 없으려니와
돈 많은 부자라고 행복하지만은 않다라는 것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단순하고도 간단하게 살기로 마음길을 정하고는
삶의 가지치기를 자주 하면서
고유의 진짜배기 행복을 곰씹어
되새김질을 하곤한다
번거로움을 절대 비켜가면서
스스로의 한갓지게 고요로움에 들어
글쓰기의 취미를 고상의 범주로 이끌어 올리는
스스로의 행복짓기를 하고 있다
인터넷 써핑의
내 성정은 산토끼다
매일 같은 숲속길을 따라가고
돌아오기도 그 길로만 돌아온다
깊은 산속 옹달샘가에서 세수도 하고
감로수도 마시곤 하는데
때론 물맛과(블로그) 水色의 아름다움으로
산토끼의 족적같이 댓글의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마냥 이웃들께 부지런하지 못함을
직장 생활인으로의 바쁨이 상존함에
이해와 양해를 해주십사 벼르고 별러
이렇게 구하고자 한다
이야기가 빗나갔다
그 어느 이웃님께서
오늘 음주에 대한 즐거움과 그로 인한 樂과
건강하니 무병장수하는 것과의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신다
나 또한 막걸리에서
와인으로 그 술의 경계를 넘어가는 중이다
소주나 양주는 일년 내 거의 한 두잔 정도로
취하기 위한 화학주는 거의 절제한다
하지만 철칙 하나
술로 누구에게 절대로 폐를 끼치지 말라는 것이다
하물며 자식 앞이나 안해 앞에서도
술로 인한 술 실수는 스스로의
가장으로의 자충수며
크나 큰 실책이다
술, 그 동행적 행복
기분이 좋게
컨디션이 따라주고
친구가 좋고
분위기가 좋으면
대취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석 달에 한 차례 정도는
그야말로 흡족토록 대취를 하면서
이태백의 마음안으로 들어가보곤 하는데
그런 날은 독주도 마다치 않다
서울에서
아이들도 가끔 내려오면
편의점에 들러 빼갈을 사들고 오곤한다
그 외에 안동소주나
진도의 홍주의 볼그족족함을 엄청 좋아한다
아부지의 집안내력으로
술은 쎈 편이다
친구들과 함께 대취토록 마셔도
친구들 모두 해롱헤벌쭉 쓰러져도
나만은 더욱 허리를 바르게 곧추 세운다
여북하면 친구들 불만이
내 술 취한 모습과 비틀거리는 걸음새에
혀 꼬부라진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란다
하지만 내 자존감으로 결코 그런 모습을
친구들이 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술에는 장사 없다는 진리를
절대 조심스레 술잔에 담아 마신다
살아가면서 행복을 누림에는
약간의 술기운도 참 좋다
체질적으로 술이 맞지를 않아
술 한 잔조차 못하는 사람을 보면
옆에서 봐도 좀 딱하기 그지없다
남자의 호방함과 호기로움은
술에서만 비롯된다
맨 정신에는
절대 부리지 못할 만용이다
그 이웃양반께서 행복론을 설파하시는데
절대 그 글에 동의하여지면서
고개가 주억거리게 된다
행복
결코 난해치 않아
멀지 않은 곳 발치께에
지천으로 산재되어 있음에도
우매함으로 바깥으로 돌아다니며
타인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찾으려고만 든다
이제쯤의 행복은
부부지정이 그 첫째 필수조건이다
가끔씩
안해와 늦은 저녁
가볍게 술 한 잔을 나누곤 한다
그러면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이
저 곶감마냥 주렁주렁
집 처마 아래 달려
해살거리는 햇살
그 아래 나날이 뽀득뽀득 곰삭아 간다
바람에도 흔들리고
햇살에도 꼬득거리고
손끝에서마져 부드러운
술과의
동행적 행복
그 행복은 곶감이다
하나씩 심심파적으로 빼먹어가며
이 겨울이 가는 풍경을 이윽히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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