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숲속 김주수
숲속을 거니는 것이, 맑고 깊은 숲속을 거니는 것이 내 영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이 느껴지는 까닭은 숲속에선 숲의 숨과 나의 숨이 하나의 가슴으로 이어져 내가 숲의 숨 속으로 들어가고 숲이 내 숨 안으로 들어오는데, 바람이 그 자분자분한 숨을 밟고 나뭇잎 아래의 햇살을 밟고 흙의 낮은 숨소리를 지나 다시 내 속눈썹을 스치며 지나가느니,내 가슴속 깊은 곳에 살며시 넣어둡니다.언제고 어떤 이가 내 영혼 속으로 들어오거나, 내가 어느 누군가의 영혼 속을 거닐 때, 어쩌면 그 바람의 눈빛을 따라 숲의 숨결이 그림자처럼 소곳이배어나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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