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비/김소월

ys형님 2014. 6. 2. 17:15

   

 

 

봄비/김소월

 

어를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를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룻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않아 우노라.


▷ 어룰 없이 : '어룰'은 얼굴과 대응하는 평안방언이다.

'어룰 없이'는 '얼굴 없이'의 뜻이나

문맥상 '덧없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그어 : [동] 그쳐. 그치다. 멈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