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월의 찬가

ys형님 2014. 5. 6. 18:18


       
      오월의 찬가
       
      오월은 아주 좋습니다
      꽃만 핀다고 봄이던가요
      마음이 들뜬다고 봄이던가요
      들판에 나가 보십시오
      시골 길을 걸어보십시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생명의 신비에 홀딱 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밭이랑 까만 비닐을 씌워
      군데군데 구멍 난 곳에서
      감자 싹이 돋아났네요
      부지런한 농부 고추 모종 끝내어
      봄비에 곧바르게  
      흙냄새에 반한 듯 곧추섰습니다
      진귀하고 기이한 꽃과 식물이 반길 겁니다 
      어디 감자나 고추뿐입니까
      겨우내 추위를 이겼던 마늘도 
      기운찬 것이 싱싱하고요
      청보리 이삭 가시랭이가 날까롭고요
      눈 속에서 폈던 매화꽃 진자리는
      올망졸망 매실이 달렸습니다
      어릴 적 꽃을 꺾어 
      손목시계 만들었던 클로버도 피었고요
      애기똥풀도 노랗게 피었습니다
      일일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산과 들 감 파랗게 변하는 것을 보면
      어둠에 싸였던 일상 확 트인 듯 상쾌합니다
      한 발짝 도시에서 탈출하십시다 
      하늘에 오르려 날개 펴고 서 있는 
      당신 심장이 강하게 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