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지 섣달 긴긴밤에............

ys형님 2014. 1. 29. 19:02

 

 

동지 섣달 긴긴밤에

글쓴이/ 길벗

치미 한 양푼 퍼다 놓고서

지글지글 뜨뜻한 아랫목에 앉아 마시며

섣달그믐밤 잠자면 눈썹 센다 잠과 싸우다

달려드는 맛있는 잠 못이겨, 깜박 졸다가

긴밤지기 할배한테 들키고 말았구나

긴긴 밤 타고있던 호롱불들도

밤새우기 지겨운듯, 졸고있구나

에이는듯 차디찬,겨울밤의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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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렸을적 해마다 음력으로

섣달 그믐날 밤엔,

온 동네가 집안 곳곳에 호롱불을 켜고

무탈하게 지나간 한 해를 감사하며,

닥아오는 한 해도 무사히 잘 지내게 해 달라고

무슨 神 한테 빌었는지 잘은 몰라도,

그 추운 밤 칠흙같은 어둠속,희미한 호롱불앞에서

두 손모아 소원비는

저의 부모님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방에도,곳간에도,우물앞,화장실,牛舍앞에도

어둠이 내리기전,

호롱불 분주하게 준비하시던

생각만해도 코 끝이 찡해오는 내 어머니의 모습,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잘 지내심을

믿어 의심치않는 이 자식은, 그때가 그리워 글을 씁니다.

눈물이납니다.어머니! ! 아버지! !

유난히도 섬세하면서도 강직하셨던 내 어머님은,

숙명처럼 붙어다니는 가난했던 세월과 맞장뜨며

그 세월을 살아가신 우리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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