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숲에 들다/낙엽 쌓인 길에서/가을이 가네

ys형님 2020. 11. 18. 18:12
가을풍경 일러스트~
[가을, 숲에 들다]

단풍이란 빛이 바람에 삭힌 제 뼈를 

이윽고 드러내는 일이란다.
아버지를 따라 가을, 숲에 들었네


짐승의 발길이 잦아들면 

숲의 길도 지워지는 법이란다.

아버지를 따라 가을, 숲에 들었네

- 박제영 -
[낙엽 쌓인 길에서]

한번 더 나를 헐어서
붉고 붉은 편지를 쓸까 봐

차갑게 비웃는 바람이
내팽개친 들 또 어떠랴

눈부신 꿈 하나로
찬란하게 죽고만 싶어라.


- 유안진 -


천고마비의 계절 아름다운 가을풍경사진모음
[가을이 가네]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 뒤 꿈치를 들고 뒤 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 용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