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김용택

ys형님 2020. 11. 12. 07:33

 

가을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