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 오는 날은 그대가 그립다 / 허은주

ys형님 2020. 8. 2. 07:25

비 오는 날은 그대가 그립다 / 허은주

허전한 마음속으로
빗물이 걸어 들어와
술잔처럼 채워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별빛과 만나는
사소한 일조차
아득하게 멀어지고

그리움의 색깔도
조금씩 바래지는 삶의 긴 행로
유리창을 적시는 빗소리에는
쉽게 젖어드는데...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사랑의 흉터 하나 남는다 해도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은
마음속의 그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