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대 생각·2
꽃이 필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필 때까지
꽃이 질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꽃잎이 날아갑니다
그대 생각으로 세월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깊어질 대로 깊어진 그 세월 속을 날아가던 꽃잎들이
그대에게 닿았다는
소식 여태 듣지 못했습니다 (김용택·시인, 1948-)
+ 동산에 올라
간간이 들려오는 풍경 소리 소쩍이 울음소리 창호에 스며드는 달빛에 울렁이는 마음을 움켜쥐고
길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반딧불 따라 동산에 올랐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은 참을 수 있지만 솟구치는 그리움은 어쩔 수 없어 목놓아 이렇게 울어봅니다.
목이 쉴 때까지 밤이 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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