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비/김소월/박목월

ys형님 2020. 5. 15. 09:24

봄비 - 김소월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닯이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봄비 - 박목월

 

 

조용히 젖어드는 초()지붕아래서

 

왼종일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月谷嶺 三十里 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강마을의 봄비 시름을

 

장독뒤에 더덕순

 

담밑에 모란움

 

한나절 젖어드는 흙담안에서

 

호박순 새넌출이 사르르 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