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인도 / 정연복

ys형님 2020. 4. 25. 09:17


무인도 / 정연복

내 가슴속 작은
사랑의 모닥불이 꺼질 때

사람들이 왠지 싫어지고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려울 때

그래서 슬그머니
바깥 세상에 등을 돌려

나를 내 안에 꽁꽁
가두어 둘 때

어느새 나는 쓸쓸한
무인도가 된다.

겉으로는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있고

입술로는 대화를 하고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맘속으로는 홀로
고독에 몸서리치는

밤낮으로 외롭고 적적한
무인도가 된다.

다도해 거제도 보길도 흑산도 바위섬 추암 촛대바위 서해 소매물도 욕지도 월성바닷가 의상대 하조대 하조대" 흑산도"

그리움에 대해 / 김기만

기다리면 별이 된단다.
슬픔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
오늘은 쓸쓸한 편지라도 쓰자
사랑하면서 보낸 시간보다
외로웠던 시간이 많았을까

그대 뒷모습
동백꽃잎처럼 진하게
문신되어 반짝이는 내 가슴 구석
노을이 진다 슬프도록
살아서 살아서 슬픈
추억 한줌으로 남아 있는 사랑을 위해
눈감는 저녁 하늘 속에
별 하나가 흔들린다
사람의 뒷모습엔 온통 그리움뿐인데
바람이나 잡고
다시 물어 볼까, 그대

왜 사랑은
함께 한 시간보다
돌아서서 그리운 날이 많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