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비/변영로

ys형님 2020. 3. 10. 09:45





봄비 변영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나아가보니, , 나아가보니

 

졸음 잔뜩 실은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 잃은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어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回想)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사랑 안에서 자지러지누나!

 

, 찔림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이제는 젖빛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누나!

 

, 안 올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