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 소야곡

ys형님 2020. 1. 24. 20:09

                     




겨울 소야곡    
                                                             초당  권용익  시


어머니 올해엔 문풍지 바르지 마시고
헤진 손 이제는 편히 쉬세요.

뼛속까지 파고든 바람
창호 한장으로 막을 수 없잖아요.

긴긴 여름 먹구름 스치던
온 몸 바늘로 쑤신 다면서
앞 뒤 논밭 살피시며 부르는 노랫소리
귓가에 남아 있어요.

배부른 가을
창고에 알곡 가득 채우면

다리 쭉 펴시고 쉬실줄 알았는데
농번기 지나도 떠나지 않는 일손

찬바람 불기전 물설주 바람막이
걱정하지 마세요.

바늘처럼 쏙쏙 쑤시는 바람부터
막아야 겠어요.

눈보라 보다 무서운 무거운 바람
어서 막아 드리겠어요.

이렇게 해드리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