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 경한규 ys형님 2019. 12. 31. 18:04 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 경한규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해마다 이맘때면아쉬움과 작은 안도가 톱니바퀴처럼맞물립니다봄볕 같은 햇살에땅 끝이 다시 파릇파릇 되살아나겨울이 겨울답지 않다고 투덜거리다가도가던 길 멈추고 별빛 끌어내리면이내없는 이들의 가슴에 스미어참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12월의 플랫폼에 들어서면 유난히숫자 관념에 예민해집니다이별의 연인처럼 22 23 24......31자꾸만 달력에 시선을 빼앗깁니다한 해 한 해 냉큼 나이만 꿀꺽 삼키는 것이못내 죄스러운 탓이겠지요하루하루감사의 마음과 한 줌의 겸손만 챙겼더라도이보다는 훨씬어깨가 가벼웠을 텐데 말입니다오는 해에는이웃에게 건강과 함박웃음 한 바가지만선물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우리는 누구나홀로 떠있는 섬과 같습니다못난 섬멀리 내치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