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1월/나희덕 ys형님 2019. 11. 13. 22:10 11월 / 나희덕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그러나 세상에 남겨진 자비에 대하여나무는 눈물 흘리며 감사한다길가에 풀들을 더럽히며 빗줄기가 지나간다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거리마다 풀들이 상처를 넣어 말리고 있다낮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가을도 겨울도 아닌 계절에모든 것은 예고에 불과한 고통일 뿐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모든 것은 겨울을 이길 만한 눈동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