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국화 옆에서//서정주

ys형님 2019. 10. 31. 23:03

국화 옆에서//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서쪽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어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