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 되는 콩나물 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 보다는
조그만 기쁨 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 엇으면 좋겠네.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없이 쏟아 부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 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 엇으면 좋겠네.
마음 씀씀이가
비 그친 하늘 닮은 친구 하나
내 우정의 빈터에 조심스레 들이고
그에게 가장 미더운 친구
그에게 가장 순수한 친구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친구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친구로
나도 그의 맑은 하늘이 되고 싶네.
-《여백이 있는 풍경》中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