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먼데서 오는 손님/김남조

ys형님 2014. 11. 29. 21:57

 

 

먼데서 오는 손님/김남조


먼데서 손님이 오신다
어디서 떠났고 언제 도착할는진 모르나
나의 주소를 향해
순조롭게 다가오신다

그분은 최소한
겨울처럼 춥지 않고
폭풍처럼 사납지도 않으리라

연치 높으신 만큼의
인격과 자래로 내 손을 잡으시며
「내가 왔다 너의 적당한 형편에
온 것이라면 좋으련만,,,,,」
그 말씀도
이쯤의 격조는 되리라

보이지 않는 분이
달빛 으스름인가 안개인가로
지나온 풍경을 순하게 지우시며
쉬지 않고 걸어 오신다
아아 그분과 내가
부디 서로 잘 이해하는 사이로
만나게 되기를,,,,,